뉴욕 주식시장이 16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하며 올해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 상승한 5,554.25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21% 오른 1만7,631.72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0.24% 상승하며 4만659.7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투자자들이 다음 주 잭슨 홀 경제 심포지엄에 주목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P 500과 나스닥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이달 초 급락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했다. 앞서 약한 경제 지표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나스닥은 조정 국면에 진입하기도 했다.
3대 지수 모두 몇 달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S&P 500과 나스닥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악사 인베스트먼트(AXS Investments)의 최고경영자(CEO) 그렉 바숙은 "시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긍정적인 경제 지표는 투자자들에게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UBS의 마크 하펠 투자 책임자는 "지난주 발표된 데이터는 균형 잡힌 상태를 보여줬다"며 "경기 침체와 급격한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우려를 모두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이번 주에는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상무부의 소매판매 보고서 등 중요한 경제 지표가 발표되었다.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하락하고 있으며 소비자 지출도 견조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7월 미국 단독 주택 착공 건수는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미시간 대학의 8월 소비자 심리 조사에서는 예상보다 개선된 결과가 나왔다.
다음 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은 미국 금리 인하 방향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숙CEO는 "모든 시선은 다음 주 파월 의장의 발언에 쏠릴 것"이라며 "올해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범위에 따라 움직여왔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틴 굴스비는 NPR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필요 이상으로 긴축적인 정책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반도체 장비 회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예상보다 강력한 4분기 매출 전망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포장 회사 앰코는 4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