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2(화)

AI 시장 주도권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

AMD 로고. 사진=연합뉴스
AMD 로고. 사진=연합뉴스
AMD가 엔비디아와의 AI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49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 규모의 ZT 시스템 인수를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AMD는 데이터 센터 기술을 강화하고,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ZT 시스템 인수, AMD의 AI 전략 강화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AMD는 ZT 시스템의 디자인 및 고객 팀을 유지하고 제조 부문은 매각할 계획이다. ZT 시스템은 대규모 데이터 센터 소유자를 대상으로 서버 컴퓨터를 제조하는 전문 기업으로, 최근 AI 기능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MD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는 "AI는 지난 50년 동안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며 우리의 최우선 전략"이라며, ZT 시스템 인수를 통해 AMD의 AI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와의 격차 줄이기 위한 노력

AMD는 AI 컴퓨팅 시장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칩, 네트워킹, 서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며 AI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AMD는 엔비디아의 제품과 호환성을 높이고 칩 채택을 가속화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능을 추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수적인 그래픽 프로세서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ZT 시스템의 강점과 AMD의 계획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ZT 시스템은 지난 12개월 동안 약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대부분 제조 부문에서 발생했다. AMD는 델 및 HP와 같은 고객과 경쟁을 피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거래 완료 후 제조 부문을 매각할 예정이다.

AMD는 ZT 시스템의 약 1,000명의 엔지니어를 유지하며 기술력을 확보하고, 미국 기반 데이터 센터 인프라 제조 사업을 인수할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

AMD의 AI 시장 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번스타인 분석가 스테이시 라스곤(Stacy Rasgon)은 AMD의 ZT 시스템 인수를 "AI 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 대형 경쟁사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고백"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상황이라면 이런 거래를 하는 게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AMD는 AI 프로세서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AMD는 새로운 MI 가속기 칩 제품군이 올해 45억 달러 이상의 새로운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번 회계연도에 데이터 센터 수익에서 1,000억 달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AMD는 리사 수 CEO의 리더십 아래 엔비디아의 범위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AMD의 성장으로 시장 가치는 2,4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오랜 경쟁자인 인텔의 두 배 이상이다.

AMD의 ZT 시스템 인수는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줄이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AMD는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이터 센터 기술을 강화하고 AI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좁히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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