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7(금)

테슬라 판매 부진 속 BMW, 유럽 전기차 시장 1위 등극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사의 테슬라 서비스 센터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X. 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사의 테슬라 서비스 센터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X. 사진=연합뉴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 Y와 모델 3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BMW가 유럽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고 일렉트렉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전기트럭 화재 등 악재까지 겹치며 주가도 5.65% 급락했다.

자동차 시장 분석 회사인 JATO 다이내믹스(Dynamics)에 따르면, BMW는 지난 7월 유럽에서 1만4,869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테슬라(1만4,561대)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BMW가 유럽에서 테슬라보다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MW의 약진, 테슬라의 부진

BMW의 이러한 약진은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 Y와 모델 3의 판매 부진과 맞물려 더욱 돋보인다. 지난 7월 모델 Y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9,544대, 모델 3의 판매량은 17% 감소한 4,694대에 그쳤다.

반면 BMW는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iX1과 i4는 각각 4,305대, 4,198대 판매되며 유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BMW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가솔린 모델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하면서도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그러나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 7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JATO 다이내믹스는 이러한 하락세의 원인으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여전히 테슬라 모델 Y

BMW가 유럽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은 여전히 테슬라 모델 Y였다. 모델 Y는 지난 7월 9,544대 판매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볼보 EX30(6,573대), 3위는 폭스바겐 ID.4(5,295대)였다.

SUV, 유럽 자동차 시장의 대세

한편,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는 SUV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03만 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달했다.

JATO 다이내믹스의 분석가 펠리페 무노즈는 "유럽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되었고, SUV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편안하고 실용적인 선택지"라며 "저렴한 SUV 모델의 등장은 소비자들이 기존 세단이나 해치백 모델에서 SUV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독주 체제 '흔들'

BMW의 유럽 전기차 시장 1위 등극은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BMW는 다양한 전기차 모델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모델 Y와 모델 3의 판매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유럽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정부 보조금 축소와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SUV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앞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은 SUV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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