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2(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AP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AP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일자리 시장의 추가적인 냉각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 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연례 경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언급하며,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경제 지표와 전망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해온 기존의 방침에서 벗어나 노동 시장 보호를 위한 방어적 태세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다가오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연준의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7%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이제 2%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다”며,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위험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동 시장의 침체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고용 상황에 대한 하향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연준은 노동 시장의 추가적인 악화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강력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준비가 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으며, 시장에서는 이미 연준이 9월 17~18일 열릴 정책 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는 0.25%포인트 정도의 소폭 인하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으나,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더 악화될 경우 0.5%포인트의 큰 폭의 금리 인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현재 정책 금리가 5.25%-5.50%로 설정되어 있으며, 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 이후,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할 확률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최소 한 번의 대규모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국 주식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S&P 500 지수는 약 1%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하락했고,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연준이 경기 침체 없이 경제를 안정시키는 이른바 ‘소프트 랜딩’을 목표로 한 정책 대전환을 신호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정책적 제약을 적절히 완화하면, 강력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면서도 경제가 2%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몇 년간 팬데믹과 그 여파로 인해 급격한 변동을 겪었다.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연준은 기준 정책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에서 5.25%-5.50%로 급격히 인상했다. 이는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제를 안정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점차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준은 이제 금리 인하를 통한 경제 성장 촉진으로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이번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억제하면서도, 노동 시장이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고용 시장의 추가적인 악화는 더 이상 연준의 정책 목표가 아니다”라며, “고용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앞으로 몇 주간 경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리 인하의 시기와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첫 인하가 9월 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0.25%p 인하하는 소폭의 인하로 시작할 것으로 보지만, 노동 시장의 상황에 따라 더 큰 폭의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국제 금융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정책 변화는 세계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에 따른 정책 조정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연준의 정책 목표는 미국 경제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다”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금리 인하가 시작되더라도, 연준은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9월 17~18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 자리에서 최신 경제 전망과 함께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자세한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그 폭과 속도에 따라 미국 경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의 정책 전환을 예고한 것으로, 향후 미국 경제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이에 따른 투자 전략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앞으로 몇 주간의 경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하겠다는 점을 시사하며,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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