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이달 초 급격한 하락세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65포인트(0.16%) 상승한 4만1,240.5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00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32%, 0.85% 하락하며 5,616.84, 1만7,725.76에 마감했다.
기술주에서 다른 섹터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면서 S&P 500 에너지 부문은 1% 이상 상승했지만, 기술 부문은 1.5%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2.25% 하락했으며,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베어드의 애널리스트 로스 메이필드는 "기술 부문, 특히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존재한다"며, "기술주가 부진하면 시장 전체의 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는 8월 초 경기 침체 우려와 일본 엔화 관련 헤지펀드 거래 부진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 500은 8월 5일 3%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도 약 2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미국 경제 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은 반등했다. S&P 500은 8월 5일 이후 8% 급등하며 7월 중순 기록한 최고치에 근접했고, 다우지수도 약 7% 상승했다. 이러한 반등세는 중소형주를 포함한 더 넓은 시장으로 확대돼 러셀 2000 지수도 파월 의장 발언 이후 3%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월가는 특히 8월 초 시장 급락을 야기한 경제 지표 악화와 차입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점이나 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연준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씨에프알에이 리서치(CFRA Research)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연준이 9월, 11월,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은 시장에 뒤처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만, 너무 빨리 금리 인하 모드로 전환하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는 기술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과 함께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경제 지표와 연준의 행보를 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