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6(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임 회장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최근 체결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계약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의지도 드러냈다.

28일 우리금융지주는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임종룡 회장은 “국민과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사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검찰이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의지와 함께, 결과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임 회장은 임원들에게 내부통제 제도 개선 및 기업문화 혁신을 주문하며 “본연의 업무에 결코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며 “영업현장에서는 더욱 세심하게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본부부서는 각종 추진사항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날 체결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계약에 대해서는 “오늘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일 증권사 출범에 이어 매우 중요한 그룹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주와 은행의 모든 부서가 협력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 의지를 재확인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은행, 증권, 보험 3대 축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고령화·1인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에 맞춘 상품 개발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손태승 전 회장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금융당국의 칼날이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상황에서 인수 승인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게다가 금감원 재검사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창규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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