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붐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칩 수요 급증에 힘입어 300억4000만 달러(40조1785억 원)의 매출과 0.68달러(909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7%(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5시 11분 현재) 폭락했다. 이는 이미 높은 주가 수준과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견인차 역할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은 데이터센터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이 견인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103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1%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했다. 이는 챗GPT 등 생성형 AI 기술 개발을 위한 엔비디아 GPU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며 "전 세계 기업들이 일반적인 목적의 컴퓨팅에서 가속 컴퓨팅 및 생성형 AI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분기 매출 전망도 '장밋빛'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전망치도 325억 달러를 제시하며, 월가 예상치 317억 달러 달러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AI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도 긍정적 영향 기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은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미중 기술 갈등 심화 등 외부 변수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투자자들은 관련 뉴스와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