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우리금융지주(316140)의 동양·ABL생명 인수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1만9000원에서 2만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9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수 가격이 예상보다 낮아 자본비율 하락 폭은 미미한 반면, 그룹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p 가량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전일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 지분 75.3%와 ABL생명 지분 100%를 각각 1.28조원과 0.27조원 등 총 1.55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예상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두 회사의 순자산가치가 약 2.3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인한 그룹 보통주자본(CET1) 비율 하락 폭은 10bp 이내로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본비율 하락 폭은 매우 미미한 반면, 보험사 인수에 따른 그룹의 이익 개선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M&A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최종 인수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전임 회장 관련 이슈로 인해 금융당국의 제재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인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행정 제재 및 금융당국의 인허가 문제가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따라서 검찰 수사 및 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승인 심사가 미뤄질 수 있고, 인수 시기도 내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은 높다”고 첨언했다.
유창규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