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은 8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상승으로 마무리하며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55% 상승한 4만1,563.08에 마감하며, 새로운 최고 기록을 세웠다. S&P 500 지수는 1.01% 상승한 5,648.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3% 상승한 1만7,713.62에 마감했다.
연준 선호 인플레이션 지표, 예상치 부합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주목했다. 7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러한 결과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 결정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며 낙관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문가들, "연착륙 가능성 높아져... 투자심리 개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심플리파이 자산운용(Simplify Asset Management)의 수석 전략가 마이클 그린은 "주식 시장은 모든 것이 낙관적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연착륙에 대한 증거가 더 많아지고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뉴에지 웰스(Newedge Wealth)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캐머런 도슨도 "투자자들은 경제 연착륙에 대한 또 다른 신호를 보고 있다"며 "시장은 정말 원하는 것을 정확히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AI 관련주 강세, 울타 뷰티는 하락
이날 개별 종목에서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전망에 힘입어 급등했다. 반면 울타 뷰티는 고가 화장품 수요 둔화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하락했다.
인텔은 합병 등 전략적 옵션을 모색한다는 소식에 상승했고, 델 테크놀로지스는 AI 관련 사업 호조로 연간 매출 및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증시, S&P 500 4개월 연속 상승... 기술주는 주춤
8월 한 달 동안 S&P 500 지수는 1.5%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1.1%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 0.2% 하락하며 기술주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S&P 500 지수 상승은 소비재, 부동산, 헬스케어 섹터의 강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기술 섹터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지수, 8월 초 급락 후 반등 성공
주요 지수들은 8월 초 급격한 매도세를 겪었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손실을 만회했다. S&P 500 지수는 한때 7.3%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8월을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최대 5.4%, 10.7% 하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자들, 9월 FOMC 회의 결과 주목
투자자들은 이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경제 지표와 연준의 발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