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6(목)
한 트레이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트레이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욕 주식시장은 3일(현지시간) 기술주 부진과 경제 지표 악화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6.15포인트(1.51%) 하락한 4만936.93에 마감하며 60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12% 떨어진 5,528.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6% 급락한 1만7,136.30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급락, 반도체株 동반 하락...경기 둔화 우려 확산

이날 증시 하락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의 약세가 주도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며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엔비디아는 9.53% 급락했다. 마이크론, KLA, AMD 등 다른 반도체 주식들도 동반 하락하며 반도체 ETF인 밴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7% 이상 떨어졌다.

경제 지표 악화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발표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S&P 글로벌과 ISM 모두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특히 ISM 제조업 PMI는 47.6으로 6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며 지난달 초에 나타났던 매도세를 자극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모든 데이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데이터에 매우 의존적인 시장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9월 증시, 계절적 약세 + 경기 침체 우려...험난한 여정 예상

이번 급락은 3대 지수가 8월을 상승세로 마감한 후 새로운 거래 월을 시작하는 시점에 발생했다. 미국 시장은 노동절 휴일로 인해 월요일에 휴장했지만, 9월 첫 거래일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9월 증시는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지난 10년 동안 9월에 평균적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의 경기 침체 가능성, 일본 엔화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 증시가 험난한 여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주식 전략가는 향후 8주 동안 증시가 7~1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8주 동안 조심해야 한다"며 "시장은 올해 8개월 중 7개월 동안 상승했지만, 9월에는 계절적 약세와 선거 등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할 요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 변동성 확대 대비해야...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 주시 필요

이번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금요일에 발표될 8월 고용 보고서는 향후 증시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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