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9월 초반 혼조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6포인트(0.16%) 하락한 5,520.0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00포인트(0.30%) 떨어진 1만7084.30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8.04포인트(0.09%) 오른 4만974.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 약세, AI 붐 둔화 우려
이날 증시는 엔비디아 약세 지속에 기술주가 부진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10%가까이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1.66% 떨어졌다.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에 소환장을 보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엔비디아는 올해 AI 붐을 주도하며 주가가 급등했던 만큼, 이번 하락세는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지표에 촉각
투자자들은 오는 8일 발표되는 8월 고용 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용 지표가 둔화될 경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반면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높아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7월 구인 건수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48%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 "단기 변동성 커질 수 있지만 장기 성장 가능성 여전"
전문가들은 9월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TD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 시드 바이댜는 "최근 몇 주 동안 경험한 것과 같은 풀백은 투자자들을 단념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정상적인 과정이며 단기 변동성"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9월 초 혼조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엔비디아 악재와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일부 기술주의 반등과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증시 향방은 8일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에 달려 있다. 고용 지표가 둔화될 경우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면 추가 긴축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며 고용 보고서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