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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위대한 조각가

이수환 CP

2024-09-05 12:00:53

- 윤석창과 계백 장군 기마상의 역사적 수난 -

충남의 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조각가 윤석창(1936-1975)은 홍익대 입학 후 서라벌 대학교(현 중앙대학교)에 편입하여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주목받는 인물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백제의 영웅 계백 장군을 기리기 위해 한국 최초의 기마상을 제작한 예술가로서, 충남 예총 회장으로서 지역 문화 예술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대표작인 계백 장군 기마상은 정치적 수난을 겪으며 역사 속에 사라졌고, 윤석창 또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그 진가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 윤석창의 예술적 성취와 충남 미술계에 미친 영향 -

윤석창은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충청 지역의 예술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는 서른 살에 백제의 혼과 기상을 상징하는 계백 장군 기마상을 제작하며 한국 조각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특히 그의 기마상은 계백 장군을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닌 민족적 자부심의 상징으로 승화시킨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기마상은 우리나라 최초로 제작된 것으로, 이후 기마상 조형물은 다른 작가들에 의해 모방되기도 했습니다.
1966년, 충남 부여군에서 열린 계백 장군 기마상 제막식은 성대하게 치러졌으며, 지역 문화계 인사와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 기마상은 계백 장군이 삼지창을 들고 전쟁터로 향하는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표현한 역작으로, 당시 지역민들 사이에서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작품은 계백 장군의 용맹과 백제의 불굴의 정신을 담아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고, 충남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윤석창은 이 작품을 통해 충남뿐 아니라 대한민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조각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예술적 성취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고양시키고 지역민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중요한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생애는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마감되었으며, 그가 겪은 정치적 억압과 스트레스가 그의 건강 악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 계백 장군 기마상의 정치적 수난 -

윤석창의 계백 장군 기마상은 지역 사회에 큰 자부심을 안겨주었지만, 정치적 상황은 그의 작품을 위협했습니다.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 백제는 ‘패망한 나라’로 재구성되었고, 신라의 영웅 김유신이 부각되는 과정에서 계백 장군은 상대적으로 폄하되었습니다. 이러한 권력의 역사적 인식 변화는 계백 장군 기마상의 철거와 새로운 동상의 설치로 이어졌습니다.

1979년, 박정희 정권 말기 계백 장군 동상은 갑작스럽게 철거되고, 새로운 동상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동상은 삼지창이 사라지고, 계백 장군이 오른손을 든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말의 자세도 역동성을 잃고 초라한 형태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계백 장군의 기상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고, 당시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패전한 장수의 항복’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동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윤석창의 원조 기마상은 역사 속에서 잊혀졌고, 현재 논산시 연무읍의 구자곡초등학교 뒤뜰에 방치된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동상의 운명을 안타까워하며 옮겨두었지만, 복원과 재조명에 대한 관심은 미흡했습니다.
- 정치적 배경과 동상 교체의 논란 -

계백 장군 기마상의 철거와 교체는 박정희 정권의 정치적 결정이었습니다. 당시 신라의 우위를 강조하는 역사 재구성 과정에서 백제의 영웅인 계백 장군은 패배의 상징으로 평가절하되었습니다. 또 김종필(JP)과 계백 장군을 동일시하려는 정치적 오해 역시 동상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정치적 이유로 윤석창의 기마상은 철거되었고, 새로운 동상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 윤석창의 유산과 복원 요구 -

윤석창은 충남 지역의 예술과 문화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그의 작품은 지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대표작이었던 계백 장군 기마상은 정치적 이유로 철거된 채 초라한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현재, 윤석창의 예술적 유산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계백 장군 기마상을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요구는 지역 사회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석창은 비록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의 예술적 열정과 충남 문화에 대한 헌신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기마상 복원은 예술적 유산을 회복하고, 정치적 부당성을 바로잡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글: 금보성 (홍익대 예술학 박사 수료, 경영학 박사, 현대시 등단, 한국예술가협회 이사장, 백석대 교수)*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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