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0(일)

오라클 주가 11.44% 급등...아마존과의 협력-호실적 발표 덕분

오라클 로고. 사진=연합뉴스
오라클 로고. 사진=연합뉴스
오라클 주가가 10일(현지시간) 11.44%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와 더불어,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 계획 발표에 힘입은 결과다.

아마존도 2.37% 오른 179.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라클·아마존, 경쟁에서 협력으로

이날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에 따르면 오라클은 AWS 인프라에서 자사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이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의 선두 자리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온 오라클에게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두 회사는 과거 데이터베이스 고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가져오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게 됐다.

BofA 증권 분석가 저스틴 포스트는 "오라클과 아마존은 데이터베이스 고객을 놓고 경쟁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파트너십은 회사들이 협력함으로써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모든 클라우드 제공자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된 데이터를 사용하여 인프라-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를 끌어낼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Oracle Database@AWS', 내년 출시 예정
'Oracle Database@AWS'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은 1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행사에서 AWS 최고경영자(CEO) 맷 가먼과 함께 이 파트너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엘리슨 회장은 "소위 멀티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엄청난 수요'가 있다"며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고 고객에게 원하는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아마존과 오라클은 오라클 어토너머스 데이터베이스(Oracle Autonomous Database)를 포함한 최신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기술과 AWS 서비스를 원활하게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멀티클라우드 전략 강화... MS, 구글과도 협력

이번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은 고객이 클라우드 공급자 간에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오라클의 광범위한 멀티클라우드 전략의 일환이다. 오라클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와도 유사한 거래를 체결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가장 큰 클라우드 공급업체 3곳이며, 오라클은 알리바바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윌리엄 블레어 분석가 세바스찬 나지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오라클은 복잡한 클라우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의 필요성을 줄이고, 고객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구축과 분석 실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평가했다.
과거의 앙금 딛고 '윈윈' 추구

이번 협력은 과거 두 회사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2018년에는 엘리슨 회장과 당시 AWS CEO였던 앤디 재시(현 아마존 CEO) 사이에 공개적인 비난이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AWS를 이끌고 있는 맷 가먼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보안에 가장 민감한 조직 중 다수"가 이미 AWS에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있다고 밝히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서비스, 데이터 접근성 향상 및 관리 간소화 기대

두 회사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새로운 서비스는 두 클라우드 플랫폼 간의 "저지연 브리지"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BofA의 저스틴 포스트는 "AWS 고객은 데이터에 대한 보다 원활한 액세스, 간소화된 데이터베이스 관리, 청구(고객은 기존 약정으로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오라클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음), 통합된 고객 지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라클 주가 급등, 아마존도 상승세

이번 협력 발표와 호실적에 힘입어 오라클 주가는 12일 11% 이상 급등한 155.89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50%를 넘어섰다. 아마존 주가도 2% 이상 상승한 179.55달러를 기록했다.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

오라클과 아마존의 협력은 양사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은 AWS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통해 자사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은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활용하여 더 많은 기업 고객을 유치하고 클라우드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의 협력은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오라클은 이번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선두 기업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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