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은 11일(현지시간) 변동성 장세 속에서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최신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소화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기술주는 장 초반 급락에서 벗어나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S&P 500, 1%대 상승...나스닥, 2% 급등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61포인트(1.07%) 상승한 5,554.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 이상 하락했다가 1% 이상 상승 마감한 기록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4.75포인트(0.31%) 오른 4만861.71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9.65포인트(2.17%) 급등한 1만7,395.53에 장을 마감하며 이전 손실을 만회했다.
기술주·반도체주 강세, 나스닥 상승 견인
투자자들은 오후 거래에서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하며 나스닥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8.15% 급등했고, AMD도 4.91% 상승했다. 마벨 테크놀로지, 브로드컴, ASML 홀딩 등 다른 반도체주들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7.92% 급등했다. 이러한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나스닥은 1% 이상 상승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오후 거래에서 1.8% 급등했다.
JP모건 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도 장 초반 하락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 마감했다.
8월 CPI, 예상치 상회...긴축 우려 완화
이날 증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변동성을 키웠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연준의 0.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85%로 보고 있다.
다만 전체 CPI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신호를 보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단독으로 보면 CPI는 나쁘지 않지만, 시장이 원하지 않았던 것은 예상보다 높은 근원 CPI였다"며 "0.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9월 증시, 계절적 약세 극복할까
이번 데이터는 투자자들이 계절적 약세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9월은 지난 10년 동안 S&P 500에 가장 부진한 달이었으며, 평균 1%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S&P 500은 지난 4년 동안 9월에 모두 하락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한때 20을 넘어섰다가 18로 다시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폭 축소 가능성을 소화하며 향후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월 증시는 계절적 약세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