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소폭 상승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다.
S&P 500, 사상 최고치 경신 눈앞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7포인트(0.13% ) 상승 마감했다. 7월 기록보다 약 1% 낮은 수준이지만, 이번 주 내 사상 최고치 경신 가능성도 점쳐진다.
나스닥 지수는 91.85포인트(0.52% ) 하락했고, 다우 지수는 228.30 포인트(0.55% )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 16 Pro 수요 감소 전망에 하락
애플 주가는 아이폰 16 Pro 모델에 대한 수요 감소 전망에 2.78%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JP모건 등 여러 투자은행들은 아이폰 16 Pro 모델의 수요가 전년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주,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
지난주 시장 회복을 이끌었던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95% 하락했고, 브로드컴, KLA, 마벨 테크놀로지 등도 2~3%대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시장 훈풍 기대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17일과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9%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추고 전반적인 수익 성장을 개선할 수 있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에너지주 강세, 기술주 약세
업종별로는 금융 및 에너지 부문이 0.9%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정보 기술 부문은 0.7%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포트 피트 캐피털의 수석 투자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바토는 "투자자들이 특히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형 기술 기업의 수익에 '이익 실현'을 하고 있다"며 "시장 주도권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의 다른 영역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