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급등하며 올해 네 번째로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나스닥 상승세를 견인했다.
나스닥, 올해 4번째 큰 상승... 테슬라·엔비디아 '훨훨'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40.68포인트(2.51% ) 급등한 1만 8,013.98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이날 나스닥 급등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과 함께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들의 강세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7.4% 급등했고, 엔비디아도 3.97% 상승했다.
낮은 금리, 기술주에 '훈풍'... 연준 추가 인하 시사도 '긍정적'
낮은 금리는 기술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차입 비용과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번 금리 인하 외에도 연말까지 0.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투자 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온 나스닥은 이번 랠리로 7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7월 10일 1만 8,647.45로 정점을 찍은 후 현재까지 약 3.5% 하락한 상태였지만, 이번 상승으로 1만 8,000선을 회복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엔비디아, AI 열풍 타고 급등... AMD도 '껑충'
생성형 AI 붐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는 이날 3.97% 상승하며 11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38% 상승했지만, 6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는 여전히 13% 낮은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아마존, 오라클, OpenAI 등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이나 AI 워크로드 호스팅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수요 감소는 엔비디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낮은 금리는 엔비디아에게 또 다른 잠재적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와 브로드컴도 각각 5.7%, 3.9%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AMD는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직까지는 격차가 크다.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AI 시장이 장기적인 게임이며 아직 초기 단계라고 강조하며, AI가 교육, 의약품 개발 등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 기술주 중 최고 상승률... 애플·메타도 '강세'
테슬라는 이날 기술 대기업 중 가장 큰 상승 폭인 7.36%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나스닥 지수 상승률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던 테슬라는 4월의 올해 최저치 대비 72%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애플과 메타도 각각 약 4%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큰 폭으로 오르며 나스닥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금리가 기술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나스닥 지수는 연준의 통화 정책과 함께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경제 지표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나스닥 향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