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목)
퀄컴 로고. 사진=연합뉴스
퀄컴 로고. 사진=연합뉴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칩 제조업체 인텔에 퀄컴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퀄컴이 경쟁사인 인텔에 최근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퀄컴 주가는 2.87% 하락했고, 인텔은 3.31% 급등했다.

퀄컴, 인텔 인수로 사업 다각화 및 시장 지배력 강화 노려

퀄컴은 모바일 칩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퀄컴은 인텔 인수를 통해 PC 및 서버 칩 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반도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 퀄컴의 제안에 긍정적 반응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인텔은 퀄컴의 인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역시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겪고 있으며, 특히 2024년에는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퀄컴과의 합병은 인텔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수 성사 시, 역대 최대 규모 기술 합병

만약 퀄컴의 인텔 인수가 성사된다면,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 합병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인텔의 시가총액은 현재 9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퀄컴의 시가총액도 상당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퀄컴, 인텔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 활용 노려

퀄컴은 인텔 인수를 통해 인텔의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활용해 자체 칩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PC 및 서버 칩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은 현재 자체 칩을 제조하지 않고 TSMC, 삼성전자 등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다.
반독점 및 국가 안보 문제, 넘어야 할 산

하지만 퀄컴의 인텔 인수는 반독점 및 국가 안보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텔과 퀄컴 모두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과거 중국 반독점 당국의 제재로 인해 인수합병이 무산된 경험이 있다. 또한, 미국 정부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술 기업 간 합병을 제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퀄컴과 인텔, 공식 입장 밝히지 않아

퀄컴과 인텔은 아직 인수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 이후 인텔의 주가는 상승하고 퀄컴의 주가는 하락하는 등 시장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퀄컴의 인텔 인수가 성사될 경우, 반도체 시장에는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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