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우씨왕후’ 정유미가 왕후 자리에 대한 욕망의 표출로 우희(전종서 분)에게 활을 겨누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정유미는 과거의 선택으로 왕후 자리를 놓친 이후, 그 욕망에서 놓여나지 못한 태시녀 우순 역을 맡았다.
지난 12일 전편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에서 우순은 사왕자의 궁으로 향하는 왕후 무리에서 벗어나 흰호랑이족을 회유하며 왕후 자리를 향한 본격적인 야망을 표출했다. 특히 반역을 꾀하던 중 대립한 우희에게 활을 겨누는 장면은 줄곧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오던 우순의 처절한 욕망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정유미는 욕망과 인간성의 충돌로 괴로워하는 우순을 완벽히 소화했다. 연약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 그릇된 욕망을 품었을 때 얻게 되는 죄책감과 불일치감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극 중 그가 보이는 환각 증세는 우순이 느끼는 불안을 실감케 했으며, 우희의 발길을 삼왕자에게로 돌리려 하는 그의 노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답답함과 측은지심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이렇듯 다채로운 인물의 면면을 표현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정유미의 연기는 극의 후반부, 주체적인 욕망이 더해지며 더욱 빛을 발했다. 흰호랑이족이 사왕자의 궁에 들어올 길을 터주던 중 대립한 우희에게 활을 겨누는 장면은 우희 앞에 욕망을 드러내는 최초의 순간이자 우순이 맞이한 최후의 순간이었다. 이때 정유미의 연기는 우순의 서사에 설득력을 높이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며 극에 몰입감을 더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정유미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