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이 3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초 초소형원전에 대한 수출길이 열리면서 향후 사업에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최초 완전 피동형 소형모듈원전인 SMART100에 대한 표준설계인가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획득했다.
표준설계인가란 동일한 설계의 발전용 원자로(원전)를 반복적으로 건설하고자 할 경우 인허가 기관이 원자로 및 관계 시설의 표준설계에 대해 종합적인 안전성을 심사해서 인허가를 주는 제도를 말한다.
2012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소형모듈원전(SMR)인 SMART에서 원자로 출력 및 안전성 등을 향상시킨 SMART100은 이번 표준설계인가 획득과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바로 건설 가능한(Ready for Market) 차세대 수출형 원자로이다.
SMART100은 가압경수형 원자로에 대한 입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일체형 원자로 기술과 피동안전개념 등 혁신기술을 적용해 안전성 향상, 경제성 확보 및 활용성 극대화를 추구했다.
증기발생기, 원자로냉각재펌프 등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설치해 대형배관 파단사고 위험성을 제거했으며, 사고 상황에서 비상발전기나 운전원 조치 없이도 안전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체형 원자로로 계통설계를 단순화, 표준화하고 출력을 더욱 높여 경제성을 향상시켰으며, 전력생산 외에 해수담수화, 지역난방, 공정열공급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표준설계인가 획득으로 사우디 내에 SMART100 건설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으며, 제3국 수출을 통한 SMR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현재 정부 주도로 개발 중인 혁신형 SMR(i-SMR)의 표준설계인가 획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기술은 정부 주도 혁신형 소형모듈 원자로(i-SMR) 안전 계통 표준플랫폼 개발사업에 이어 추가 국책과제를 통해 SMR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SMR 산업생태계 기반 조성사업은 원자력 발전 기업의 △SMR 해외시장 개척 지원 △기자재 성능시험·인증 △기술 분석·검증 △시설·장비 임차 및 사용 △SMR 기술 자문 전문가 활용에 대한 지원을 골자로 한다. 산자부는 지난 2021년부터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자력 생태계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기술은 SMR 국책과제를 통해 SMR 핵심기술을 국산화한 후 수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연내 SMR용 DCS(분산 제어시스템) 캐비닛 및 모듈을 자체 개발한 후 SMR용 시스템 기기에 대한 검증까지 마치는 것이 목표다.
우리기술은 국내 유일 원전 제어·계측시스템(MMIS) 공급 기업으로 SMR 관련 국책과제에 대한 다양한 레퍼런스를 보유 중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SMR 적용 MMIS 계량화 및 최적화 기술 개발 △SMR용 소형 DCS 시험품 구성 및 제작을 목표로 해당 사업에 진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원전 독점기술을 바탕으로 'SMART 원전'사업, '민관합동 SMR 얼라이언스' 등 SMR 개발에도 참여해오고 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