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은 탄탄한 경제 성장 데이터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했다.
2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S&P 500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약 0.7%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거의 1%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9월 고용 보고서를 비롯해 일자리, 서비스 및 제조업 활동, 소비자 신뢰도 등 다양한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기업 실적 발표에서는 테슬라의 3분기 인도 실적과 나이키의 분기별 실적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 시장 둔화 속도에 쏠린 눈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2%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연준은 이제 완전 고용이라는 또 다른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노동 시장이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의 목적 중 하나가 이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 시장 둔화 조짐도 뚜렷하다. 올해 실업률은 꾸준히 상승해 4.2%에 이르렀고, 일자리 증가세도 둔화됐다. 7월 구인 공고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10월 5일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에서는 노동 시장 둔화 속도가 가장 큰 관심사다. 월가 전문가들은 급격한 침체보다는 점진적인 냉각을 예상하며, 9월 비농업 일자리는 13만 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을 들어 9월 고용 보고서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해고 건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업 실적: 나이키, 테슬라 주목
나이키는 2일 장 마감 후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는 나이키가 분기 매출 116억 5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0.5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수치다.
이번 실적 발표는 엘리엇 힐 신임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첫 번째 발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힐 CEO는 나이키 주가가 올해 약 25% 하락한 상황에서 취임했으며, 중국 경기 둔화와 브랜드 재정비 등으로 인해 2025년 전체 연도 지침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4% 이상 상승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테슬라의 3분기 인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이번 분기에 약 46만 2000 대의 차량을 인도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테슬라는 10월 10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로보택시를 공개할 예정이다.
연준 금리 인하, 경제 성장 기대감 높여
연준이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이후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경제 침체를 막기보다는 현재의 건강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해석하는 듯하다.
시티은행은 연준이 경제 상황 악화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면 주식 시장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 지출이 유지되고 경제 약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고용 보고서가 부진하게 나온다면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이 노동 시장 약화를 우려해 금리를 인하했다면, 금리 인하만으로는 주식 시장을 뒷받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 인하의 진짜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용 보고서가 그 해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금리 인하는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도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진다면 주식 시장은 하락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을 면밀히 주시하며 투자 전략을 신중하게 수립해야 할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