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9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 하락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93포인트(0.44%) 하락한 4만2,011.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60포인트(0.17%) 내린 5,699.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5(0.04%) 하락한 1만7,918.4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가 3% 이상 급등하며 하락폭을 제한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투자 심리 냉각
이번 주 뉴욕증시는 중동 지역의 긴장감 고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 작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국제 유가 급등… 에너지주 강세, 증시 전반 약세
중동발 리스크에 국제 유가는 5% 이상 급등하며 주간 상승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에너지 주식의 상승으로 이어져 S&P 500 에너지 섹터는 이번 주 약 5.9% 상승하며 1년 만에 최고의 주간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에너지 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S&P 500 구성 종목의 5개 중 4개가 하락했으며,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도 0.7% 하락했다.
주요 지수 주간 손실 전망… 9월 고용 보고서 주목
이날 하락 마감으로 3대 주요 지수는 이번 주 모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0.7%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1.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9월 고용 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며 노동 시장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 "올해 증시 호황, 변곡점 맞을 수도"
전문가들은 올해 뉴욕 증시가 9개월 동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3분기 이후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및 양적 전략 책임자는 "올해는 지금까지 환상적인 한 해였지만, 분명히 몇 가지 불안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 유가 급등, 긴축 우려 지속 등으로 인해 뉴욕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9월 고용 보고서를 포함한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협상 등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