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통해 올 가을을 짙은 감성으로 물들일 홍종현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랜만에 멜로 장르로 돌아온 그는 극 중 오직 홍만을 바라보는 민준 역으로 변신, 멜로 맞춤형 연기를 선보인다.
황궁에 피바람을 몰고 온 황제부터 주식 트라우마를 얻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레이스를 계속 이어가는 대기업 홍보실의 에이스, 정의로운 신념을 가진 기자까지. 그동안 홍종현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작품의 장르도, 캐릭터의 특성도 각양각색이다.
홍종현은 어렵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도전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새롭게 변주하고, 연기적 성장을 착실히 이루어 나가는 배우로 입지를 굳혀가는 중이다.
이러하기에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 보여줄 홍종현의 열연에도 어느 때보다 기대가 치솟은 상황.
연출을 맡은 문현성 감독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홍종현을 사석에서 처음 만났을 때도, 자연스럽게 민준을 떠올렸다”라고 밝혀 그가 선보일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모아졌다.
홍을 향한 민준의 크나큰 사랑은 여러 지점에서 느낄 수 있었다. 바쁜 일상에 치어 엄마의 생신을 깜빡 잊은 연인을 대신해 축하 케이크를 챙기거나, 자신을 ‘형부’ 혹은 ‘사위’라 부르는 홍의 가족들에게 살갑게 구는 모습에서도 사랑꾼의 면모가 느껴졌다. 특히 홍을 만날 때마다 언제나 애정을 담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입가에 떠나지 않는 미소는 민준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 부분이었다.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해 줄 거 같다”고 전한 홍종현의 말과 민준은 똑 닮아있어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던 어느 날, 홍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 준고(사카구치 켄타로 분)와의 우연한 재회는 민준에게 불안하게 하는 위기로 다가올 것임을 예상케 했다. 한결같이 홍의 곁을 지켜온 그가 맞닥뜨릴 새로운 국면은 어떠할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홍종현은 극 초반부터 감정의 결을 세세하게 살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랑으로 가득 찬 두 눈과 표정 등 다양한 디테일로 캐릭터의 감정선을 유려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이세영과 함께 빚어내는 멜로 케미스트리 역시 드라마의 재미를 증폭시킨 포인트를 만들어 냈다. 단단하게 쌓아온 그의 연기 내공이 노련하게 빛난 순간이었다.
또한 홍종현의 훈훈한 비주얼 역시 설렘과 애틋한 여운을 안겨준 동시에 해바라기를 닮은 민준의 캐릭터에 설득력을 덧붙여줘 눈길을 끌기도.
이처럼 연기, 비주얼, 케미스트리까지 완벽한 삼박자를 갖춘 홍종현.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통해 아전과 다른 면모를 보여줄 그의 향후 활약상에도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