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항만 파업 등 악재 속에서도 5일간 격동 끝에 9월 고용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 나스닥 종합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1%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주 투자자들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3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기업들이 향후 경제 전망을 어떻게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9월 고용 '깜짝 호조'...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전망
지난주 발표된 9월 미국 고용 지표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5만 4000 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5만 명을 크게 상회했다. 7월과 8월 고용 지표도 상향 조정되면서,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업률 또한 8월의 4.2%에서 4.1%로 하락하며, 고용 시장의 탄탄함을 재확인했다. 이러한 고용 호조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블랙록 글로벌 고정수익 최고투자책임자 릭 리더는 "견고한 고용 지표를 감안할 때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25bp(베이시스포인트=0.01%) 인하 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10월 CPI 발표 '주목'...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될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10월 CPI는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9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하며, 8월의 2.5%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8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미국 경제학자 스티븐 주노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노동시장 데이터가 금리 인하 폭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 '개막'...기업 미래 전망에 쏠리는 눈
이번 주부터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JP모건, 웰스파고, 블랙록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실적을 발표하고, 펩시코와 델타항공도 주초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3분기 기업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5분기 연속 성장세이지만,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도이체방크의 최고 주식 전략가 빙키 차다는 "급격하고 광범위한 둔화가 예상된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지만, 강력한 랠리와 평균 이상의 포지셔닝은 시장 반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fA의 미국 및 캐나다 주식 전략가인 오성 권은 "3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기업들이 향후 전망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금리 인하 환경에서 기업들이 초기 개선 징후를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로보택시 행사 개최...자율주행 기술 '주목'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오는 10일 로보택시 행사를 개최하고 완전 자율 주행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 분석가 아담 조나스는 "테슬라가 '사이버캡' 로보택시 시제품을 공개하고 시승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RBC 분석가 톰 나라얀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술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이번 행사가 테슬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 주가가 이미 높은 수준이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가는 3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지난주 약 5% 하락했다.
인플레이션·금리·실적 발표 '종합적 분석' 필요
이번 주에는 인플레이션 지표, 금리 인하 전망, 기업 실적 발표 등 주요 경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는 단순히 실적 수치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미래 전망, 경영진의 발언 등 질적 요소에도 주목해야 한다. 또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