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6(목)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욕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원유 가격과 상승하는 국채 수익률에 부담을 느끼며 하락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8.51포인트(0.94%) 하락한 4만1,954.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5.13 포인트(0.96%) 내린 5,695.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3.95(1.18%) 하락한 1만7,923.9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제유가 급등과 국채 금리 상승이 꼽힌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달러를 돌파하며 3% 이상 급등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또한 4베이시스포인트(1bp=0.01%) 이상 상승한 4.02%를 기록하며 8월 이후 처음으로 4% 선을 넘어섰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안전 자산인 채권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B. 라일리 웰스(B. Riley Wealth)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국채 수익률 상승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며 "이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에너지 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약 0.4% 상승하며 S&P 500 지수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유틸리티와 소비재 재량 부문은 각각 약 2%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주요 지수들이 소폭 상승하며 혼조세를 보였지만 이번 주에는 국제 유가와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악재에 직면하며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며, 12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FOMC 의사록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견해를 확인할 수 있으며, CPI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12일 델타항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다. 13일에는 JP모건체이스, 14일에는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와 국채 금리의 향방, 연준의 통화 정책, 기업 실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 유가의 경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국채 금리 또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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