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9(현지시간)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요 지수들이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무려 431.63포인트(1.03%) 급등한 4만2,512.00으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0.91포인트(0.71% ) 오른 5,792.04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스닥 종합 지수 역시 108.70포인트(0.60% ) 상승한 1만8,291.62로 장을 마감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이번 랠리의 주역은 단연 기술주였다. 아마존과 애플은 1% 이상 상승했고,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4%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0월 초반의 불안정한 흐름을 딛고 주요 지수들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연준의 금리 인하, 증시 상승 견인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활황의 주요 원인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꼽았다. 지난 9월 연준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결정된 이후 증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참가자 대다수가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마이크 베일리는 "연준이 핵심이며, 그것이 큰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언제든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위험 요인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불안, 중국 증시 부진에도 흔들림 없는 미국 증시
중동 지역의 전쟁 확대 가능성, 중국 증시의 부진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흔들림 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심천 증시는 1997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아이셰어즈 차이나 대형주 ETF(iShares China Large-Cap ETF)는 1.2% 하락했다. 알파벳은 미국 법무부의 해체 검토 소식에 1.53%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기술주 상승과 유가 하락은 월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는 연준이 경기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고용 보고서에서 노동 시장의 강세가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낙관론 속에서도 경계심 늦추지 말아야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경기 부양, 디스인플레이션, 회복성 있는 성장, 건강한 기업 실적이라는 '빅 4'의 뒷바람과 높은 가치 평가 사이에 여전히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그 결과 S&P 500 지수는 횡보 가격 패턴에 갇혔다"고 CNBC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본적인 상승 추세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큰 10월에는 추가적인 변동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JP모건 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 등 주요 경제 지표와 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