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광산 기업 리오 틴토(Rio Tinto)가 배터리 금속 기업 아카디움 리튬(Arcadium Lithium)을 67억 달러(약 9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9일(현지시간)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인수로 리오 틴토는 철광석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소재인 리튬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하게 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르카듐 리튬 주가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37.13%나 폭등하며 5.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오 틴토는 아카디움 리튬 인수 전에 앨버말(Albemarle) 인수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알버말은 현재 시가총액 118억 달러 규모의 세계적인 리튬 생산 기업이다.
리튬 가격 폭락, 리오 틴토에 기회로 작용
최근 리튬 가격은 공급 과잉과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탄산 리튬 가격은 톤당 1만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최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했다.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에 따르면 리튬 가격 폭락은 리오 틴토에게는 아카디움 리튬을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리오 틴토는 주당 5.85달러에 아카디움 리튬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10월 4일 종가 대비 90%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리튬 시장, 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 전망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리튬 가격이 약세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오 틴토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리튬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튬 관련 주식, 인수 소식에 일제히 상승
리오 틴토의 아카디움 리튬 인수 소식에 리튬 관련 주식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아카디움 리튬의 주가는 37% 넘게 급등했고, 앨버말 주가도 1.66% 상승했다.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와 시그마 리튬(Sigma Lithium) 등 다른 리튬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웰스파고, 앨버말 목표 주가 상향…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
웰스파고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리튬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알버말의 목표 주가를 100달러에서 1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리오 틴토의 변신, 에너지 전환 시대 선도할까?
이번 인수를 통해 리오 틴토는 전통적인 광산 기업에서 에너지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리튬 확보를 통해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리오 틴토의 과감한 투자가 향후 리튬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리오 틴토가 에너지 전환 시대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