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를 강타했지만, 예상보다 피해가 적어 보험 관련 주식이 반등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플로리다 지역 보험사 주가는 급등했고, 전국 단위 보험사들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밀턴'은 당초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하며 플로리다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인구 밀집 지역인 탬파만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됐지만, 폭풍의 경로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피해 규모가 줄었다.
이날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에 따르면 플로리다 지역 보험사인 헤리티지 인슈어런스(HRTG)는 9.22% 급등했고, 아메리칸 코스탈 인슈어런스(ACIC)는 8.64% 상승했다. 유니버설 인슈어런스(UVE)와 HCI 그룹(HCI)도 각각 11.79%, 11.85%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밀턴' 상륙 전 주 초반에는 급락세를 보였다. HRTG는 이번 주 20.8%, ACIC는 16.3% 하락했으며, UVE와 HCI도 각각 19%, 13.7% 급락했다. 하지만 폭풍의 영향이 예상보다 적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단위 보험사인 프로그레시브(PGR)와 올스테이트(ALL)도 소폭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프로그레시브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3분기 재해 손실은 보험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허리케인 피해 규모, 예상보다 낮을 듯… 600억~1000억 달러 전망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보험 손실 규모를 600억~100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탬파만이 직접적인 타격을 피하면서 피해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로리다 해안 지역 사회는 여전히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폭풍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폭풍은 심각했지만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밀턴' 영향, 발전기 업체 제내릭 주가에도 반영
허리케인 '밀턴'은 발전기 업체인 제네랙(GNRC)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연재해 발생 시 수요가 증가하는 발전기 특성상, '밀턴' 상륙 전 제너락의 주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폭풍 피해가 예상보다 적다는 소식에 제너락의 주가는 이날 3.47%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네랙은 이번 주 7.6%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30%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 "허리케인 영향 지속될 것… 관련 주식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밀턴'의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보험 관련 주식뿐만 아니라 건축 자재 업체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디포(HD)와 로우스(LOW) 등 주택 개량 관련 업체들은 각각 1.47% 하락하며 이번 주 초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하지만 향후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면 이들 기업의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허리케인 피해 복구 상황과 보험금 지급 규모 등을 주시하며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