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1(토)

태양광과 배터리 가격 하락이 탈석탄화 가속
중국, 글로벌 탈탄소화 주도… 청정 기술 수출도 강세
2050년까지 에너지 배출량 절반으로 감소 전망되나 파리협정 목표 미달 예상
풍력, 에너지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

DNV, 2024년 에너지 전환 전망 보고서 발표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가 10일 ‘2024 에너지 전환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은 에너지 배출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에너지 관련 배출량이 장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며, 2050년까지 배출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파리협정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DNV는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가 2.2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탄, 석유 및 가스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에너지 배출량 감소는 태양광과 배터리 가격 하락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탈석탄화가 가속화되면서 석유 소비 증가가 둔화됐으며, 태양광 설치량은 지난해 대비 80% 증가하여 경제성이 개선됐다. 또한 배터리 가격도 14% 하락해 24시간 태양광 전력 공급과 전기차 보급이 더욱 경제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50% 증가하여 휘발유 수요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탈탄소화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잡고 있다. 특히 청정 기술 생산과 수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설치의 58%, 전기차 구매의 63%를 차지하며 탈탄소를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국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청정 기술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DNV는 수소와 그 파생물에 대한 장기 전망을 지난해보다 20% 하향 조정하여 2050년 최종 에너지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에서 4%로 낮췄다. 반면, 탄소 포집 및 저장(CCS)에 대한 전망은 상향조정 되었으나, 2040년에는 전 세계 배출량의 2%, 2050년에는 6%만이 CCS 기술로 포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가격이 도입되면 이러한 기술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은 에너지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아, 205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해상풍력은 연평균 12%의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현재 업계의 어려움들이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에너지 배출량이 정점을 찍는 것은 에너지 전환이 진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화석 연료가 약 80%를 차지하는 에너지 믹스는 2050년까지 비화석 연료와 균등하게 나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동안 전기화 (Electrification)는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분야에서 전기화가 진행되면서, 인구 증가와 글로벌 GDP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에너지 전체 수요는 10%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미 에릭슨(Remi Eriksen) DNV 그룹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하는 것은 큰 진전이지만, 이제는 배출량을 더 빠르게 줄이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결정자들이 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전력화가 어려운 분야에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는 인공지능(AI)이 에너지 전환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AI는 전력의 전송 및 배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AI가 에너지 전환의 전체적인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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