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0(월)

3년 2개월만 통화 기조 전환
"가계부채 영향 예의주시…금융안정 점검하며 인하 속도 조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면서 3년2개월 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했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0.25%포인트 내린 연 3.2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은은 작년 1월 기준금리를 연 3.5%로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2·4·5·7·8·10·11월과 올해 1·2·4·5·7·8월까지 13회 연속 기준 금리를 유지해왔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외환시장 리스크도 다소 완화된 만큼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지난 8월에 비해 전망(올해 2.4%, 내년 2.1%)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성장경로는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 수출 흐름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수도권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축소됐으며 지방에서는 부진이 이어졌다"며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규모도 상당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리스크에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창규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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