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괴짜 CEO', 알렉스 카프. 명상 애호가이자 사회 이론 박사 학위를 지닌 그는 최신 기술 트렌드보다 윤리적 딜레마와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몰두하는 독특한 인물이다.
더스트리트는 13일(현지시간) 카프가 이끄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는 빅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정부 기관과 협력하여 민감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베일에 싸인 듯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솔직하고 날카로운 발언으로 유명한 카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국가 안보를 위한 정부와의 협력을 꺼리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더스트리트 프로 분석가, 팔란티르 '과매수'에도 추가 매수… "강세장 이끌 주역"
이날 더스트리트 프로(TheStreet Pro)의 분석가 에드 폰시는 카프를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와 같은 '록스타 CEO'로 칭하며 팔란티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팔란티어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직전 주가 상승을 정확히 예측하며 분석력을 입증한 바 있다. 실제로 팔란티어는 지수 편입 이후 16% 이상 급등했다.
최근 폰시는 "팔란티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 포지션을 추가했다"며 "강세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팔란티어의 RSI(상대 강도 지수)가 77로 과매수 상태임을 인지하면서도 "9월에도 과매수 상태였지만 주가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며 과매수가 반드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AI 시장 확대, 정부·기업 고객 증가… 팔란티르 성장 견인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162%나 급등했다. 이는 카프의 탁월한 리더십, AI 분야에서의 영향력 확대, 그리고 꾸준한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팔란티어는 기업의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모건스탠리, 에어버스, 머크 등 다양한 기업들이 팔란티르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팔란티어의 최대 고객으로, 2분기 매출의 약 41%를 차지했다. FBI, CIA 등 미국 정부 기관들은 팔란티르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업무 협업 및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팔란티어는 플랫폼 수요 급증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으며, 연간 수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은 9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고, 매출은 27% 증가한 6억 7,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다.
카프 CEO는 2분기 순이익이 1억 3,400만 달러로, 20년 회사 역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 전략 및 향후 전망
AI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정부 및 기업 고객 확대, 그리고 카프의 탁월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팔란티어는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폰시의 주장처럼 과매수 우려에도 불구하고 팔란티르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진다.
특히, 팔란티어는 최근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라는 새로운 AI 플랫폼을 출시하며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P는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하여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팔란티르는 AIP를 통해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더욱 빠른 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