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급등세는 올해 들어 179%에 달하는 엔비디아 주가 상승률을 더욱 가파르게 만들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3%, 나스닥 지수가 2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약 14%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AI 시대 선두 주자, 엔비디아
엔비디아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열풍으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 6월 분기 매출 3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2%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일부 분석가들은 AI 과열 양상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분석하는 65명의 애널리스트 중 93%가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젠슨 황 CEO, "AI 인프라 구축, 아직 초기 단계"
황 CEO는 "현재까지 데이터센터 전환에 1,500억 달러가 투자됐으며, 앞으로 4~5년 동안 1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쟁 우위 확보…생산성도 탁월"
배런스에 따르면 멜리우스의 벤 레이츠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165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모든 규모의 클라우드에서 작동 가능하고 빠른 수익 창출이 가능한 AI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직원 1인당 41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엄청나게 생산적인 회사"라며 "이는 애플(230만 달러)이나 메타 플랫폼(240만 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츠는 "엔비디아의 뛰어난 생산성과 이익 규모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고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14일 종가 기준 3조4000억 달러로, 애플(3조5000억 달러)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AI 시장의 성장세와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고려할 때, 머지않아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른다. AI 시장 경쟁 심화, 기술 개발 지연, 예상치 못한 악재 등이 엔비디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