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2(화)

엔비디아·AMD 급락...ASML CEO "회복 더디다" 경고



유나이티드헬스 실적 전망 하향도 악재로 작용

한 트레이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트레이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300포인트 넘게 하락했고, 나스닥은 반도체주 약세에 발목을 잡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4.80포인트(0.75%) 하락한 42,740.4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3,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함께 하락 전환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59포인트(0.76%) 내린 5,815.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7.55포인트(1.01%) 떨어진 1만8,315.59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주 약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16% 폭락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ASML의 페터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사들의 투자 위축을 언급하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4.7%, 5.2% 하락했다. 반도체 ETF인 반에크 세미컨덕터(VanEck Semiconductor) ETF(SMH)는 5.4% 급락하며 지난달 3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헬스케어 업종의 부진도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연간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8.1% 급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다우지수 구성 종목으로, 이날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 경제방송 CNB 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가 증시의 조정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수석 주식 전략가는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단기 과열 양상을 보였다"며 "어느 정도 풀백은 예상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3분기 기업 실적은 긍정적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 중 4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0%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샌드벤 전략가는 "견고한 기업 실적과 경제 기초 체력를 고려할 때 증시는 연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S&P500지수 연말 목표치를 6,000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그는 "높은 밸류에이션,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소"라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7달러(1.3%) 오른 배럴당 83.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뉴욕증시 조정이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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