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금)

'완벽한 커플', '아무도 이걸 원치 않는다' 등 인기 콘텐츠 흥행
507만 명 신규 가입… 광고 사업 확장, 스포츠·라이브 이벤트 투자도 순항

넷플릭스 로고. 사진=글로벌에픽 DB
넷플릭스 로고. 사진=글로벌에픽 DB
글로벌 스트리밍 '공룡' 넷플릭스가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 760달러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야후파이낸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1% 급등한 76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넷플릭스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3분기 매출이 98억 3000만 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97억 8000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호실적은 암호 공유 단속, 광고 요금제 도입, 구독료 인상 등 수익 증대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완벽한 커플', '아무도 이걸 원치 않는다' 등 인기 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3분기에만 507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며 가입자 증가세도 가속화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5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넷플릭스는 4분기 매출 전망치도 101억 3000만 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2025년 전체 연간 매출은 430억~440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예상 매출 389억 달러보다 11~1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또한 기존 26~27%에서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넷플릭스 성장 전략, '콘텐츠·광고·스포츠' 3박자 갖춰

넷플릭스의 이번 호실적은 단순히 인기 콘텐츠 흥행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투자와 더불어 광고 사업 확장, 스포츠 및 라이브 이벤트 투자 등 다양한 성장 전략을 추진해왔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오징어 게임', '기묘한 이야기' 등 글로벌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앞으로도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이크 폴 대 마이크 타이슨 경기, 크리스마스 NFL 경기 등 흥행 기대작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광고 사업 확대: 넷플릭스는 지난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며 수익 다변화에 나섰다. 광고 요금제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해 가입자 증가에 기여하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광고 기술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광고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광고 사업이 "2025년 이후 지속적이고 건강한 매출 성장에 기여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라이브 이벤트 투자: 넷플릭스는 스포츠 중계권 확보 및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기존 콘텐츠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가격 인상 가능성은?
넷플릭스의 꾸준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딜로이트의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평균 4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며 월 약 61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2022년 1월 스탠다드 요금제 가격을 13.99달러에서 15.49달러로 인상한 이후 아직까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시티은행 제이슨 바지넷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의 시청당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5년에 미국 내 가격을 12%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가장 저렴한 광고 없는 요금제를 폐지하고, 15.49달러짜리 스탠다드 요금제를 최저 가격 상품으로 변경했다. 이는 향후 가격 인상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의 미래, 장밋빛 전망 속 과제도 산적

넷플릭스는 견고한 콘텐츠 경쟁력, 광고 사업 확장, 스포츠·라이브 이벤트 투자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스트리밍 시장 경쟁 심화, 콘텐츠 제작 비용 증가, 가격 인상에 따른 가입자 이탈 가능성 등은 넷플릭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넷플릭스가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스트리밍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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