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맥도날드의 인기 메뉴인 쿼터파운더 버거를 먹고 여러 주에서 대장균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발표하면서 맥도날드 주가가 22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0% 가까이 폭락했다고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와 네브래스카 주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신속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대부분의 환자가 맥도날드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먹었다고 보고했으며, 조사관들은 오염된 식품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질병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맥도날드가 특정 주에서 양파와 쿼터파운드 쇠고기 패티 사용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번 사건은 과거 멕시코 음식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의 대장균 및 노로바이러스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2015년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 발병으로 워싱턴과 오리건 주의 43개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해야 했다.
CDC는 2016년 2월에야 해당 발병이 종료되었다고 발표했고,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식품 조리 방식을 전면 개편하는 등 뼈아픈 경험을 했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고 주가를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렸지만, 2016년 이후 주가는 500% 이상 상승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번 대장균 발병 사태는 맥도날드의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맥도날드는 신속하게 오염 원인을 규명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다. 또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의 추이와 맥도날드의 대응을 예의주시하며 투자 전략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