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8(월)

3분기 매출 예상치 하회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월가 예상 상회

테슬라 로고. 사진=연합뉴스
테슬라 로고.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은 매출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월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환경 크레딧 판매 호조가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하면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급등했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51억 8000만 달러로,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53억 7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조정 주당 순이익은 72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58센트를 상회했다.

환경 크레딧 판매, '100% 순이익'…테슬라 실적 견인차 역할 톡톡

테슬라의 이익 증가를 이끈 주역은 바로 '환경 크레딧'이다. 환경 크레딧은 각국 정부가 자동차 제조업체에 일정 비율 이상의 친환경 자동차 생산을 의무화하면서 생겨난 제도다. 테슬라처럼 전기차만 생산하는 기업은 크레딧이 남아돌고, 이를 내연기관차 비중이 높은 다른 제조업체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테슬라는 3분기에 7억 3,900만 달러에 달하는 환경 크레딧을 판매하며 사실상 100%의 이익을 거뒀다. 이는 테슬라의 전체 순이익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이버트럭, '흑자 전환'…생산량 증가·판매 호조 기대
테슬라의 첫 번째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도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이버트럭은 출시 초기 품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3분기 미국에서 1만 6000 대 이상 판매되며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테슬라는 700만 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사이버트럭은 미국에서 모델 3, 모델 Y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이 됐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경쟁 심화, 가격 인하 정책 지속…수익성 악화 우려도

하지만 테슬라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중국 시장에서는 비야디, 지리 등 기존 업체들과 Li 니오 등 신흥 전기차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포드, 제너럴 모터스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테슬라는 가격 인하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판매량 증가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 테슬라 주가에 미칠 영향은?
최근 테슬라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테슬라에 도움이 됐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등에 반대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의 정부 기관과 규제가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투자자들, 머스크의 정치 행보·경쟁 심화·수익성 확보 등 주시…테슬라 '미래 전망'은?

테슬라의 미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테슬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사이버트럭 판매 호조가 지속될 수 있을지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테슬라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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