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낙관적인 성장 전망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가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 폭등한 260.48달러에 마감하며 2013년 이후 최고의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 급등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 발표와 머스크 CEO의 자신감 넘치는 성장 예측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 251억 8000만 달러, 조정 주당 순이익 72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더 낮은 가격의 차량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차량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깜짝 실적"에 "장밋빛 전망"까지… 투자 심리 자극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테슬라의 실적 개선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자들이 회사의 실적 부진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번 놀라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3분기 실적 호조는 환경 규제 크레딧 판매와 완전 자율 주행(FSD) 시스템 판매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JP모건은 환경 규제 크레딧에 따른 수익이 "잠재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낙관론', 전문가들은 "글쎄"… '신중론'도 제기
머스크 CEO의 낙관적인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도이체방크는 머스크의 예측에 의문을 제기하며 내년 테슬라 차량 인도량 증가율을 10~15%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머스크의 예측을 "어쩌면"이라고 표현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머스크 CEO는 2026년 말 사이버트럭 생산 시작, 내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무인 승차 서비스 실시 등 미래 계획을 발표하며 테슬라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번스타인은 머스크 CEO의 발언에 대해 "역사적으로 강세와 약세 투자자를 양극화시킨 예측으로 가득 차 있었다"며 "FSD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오랜 역사"를 지적했다. 또한, 테슬라가 로보택시 부문에서 경쟁사보다 크게 뒤처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테슬라 주가, '롤러코스터'… 미래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
이번 주가 급등으로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주가 하락세를 만회하고 3%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나스닥 지수 상승률(22%)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미래는 머스크 CEO의 낙관적인 전망처럼 밝을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불확실성 또한 여전히 남아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새로운 모델 출시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