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회계연도 1분기-7~9월)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애저(Azure) 클라우드 플랫폼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55억9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3.3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6,45억1000 달러, 주당 순이익 3.10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애저 성장률 33%… AI 서비스가 핵심 성장 동력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지능형 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40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애저 매출 성장률은 33%에 달했으며, 이 중 12%포인트는 인공지능(AI)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이는 CNBC가 집계한 애저 성장률 예상치 32.8%, 스트리트 어카운트(StreetAccount)의 예상치 29.4%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사업 부문 재편… 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윈도우 부진 상쇄
마이크로소프트는 8월에 사업 부문 보고 방식을 변경했다. 윈도우(Windows) 부문의 일부 매출과 모빌리티 및 보안 서비스를 오피스(Office)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에 통합했다.
이에 따라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8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더 개인화된 컴퓨팅' 부문의 매출은 131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윈도우 운영체제 라이선스 판매는 2% 증가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PC 출하량 감소 추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AI 투자 확대…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 및 AI 주도권 강화 목표"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의 주요 투자자이며, 최근에는 블랙록(BlackRock)과 함께 3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9월 30일 기준 미래 금융리스 규모는 1,08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UBS 분석가들은 이 중 일부가 AI 수요 충족을 위한 클라우드 지출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AI 사업 지속 성장...윈도우 부문 부진 극복 과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의 높은 성장세와 AI 기술 투자 확대를 통해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PC 수요 감소는 윈도우 부문의 실적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