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은 빛과 그림자가 뚜렷했다. 아이폰16 시리즈 판매 호조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와 서비스 사업 성장 둔화는 불안 요소로 남았다.
아이폰16 '효자' 노릇 톡톡… 4분기 실적 견인
미국 경제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4분기 매출은 949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주당 순이익은 97센트였으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이익은 1.64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9월 말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462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에 달했다.
중국 시장·서비스 사업 '부진'... 성장세 '발목'
하지만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제품군과 서비스 사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맥, 아이패드, 웨어러블 등의 매출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서비스 사업 매출 역시 249억 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150억 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 심화가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6 모멘텀' 지속, 서비스·중국 시장 '과제'
애플의 향후 실적은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 호조세 지속 여부와 더불어 서비스 사업의 성장세 회복,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이폰16 시리즈의 인기가 지속될 경우 애플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서비스 사업 부진과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이 장기화될 경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애플은 서비스 부문 강화를 위해 새로운 콘텐츠 및 서비스를 출시하고,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맥, 아이패드, 웨어러블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매출 증대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투자자, '불확실성' 속 애플의 행보 주시
애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애플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 판매 호조라는 긍정적 요인과 중국 시장 부진, 서비스 성장 둔화라는 부정적 요인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애플이 어떤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