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6(목)

'칩 제조업체 세대교체'…다우지수, AI 붐 반영

엔비디아 로고. 사진=글러벌에픽 DB
엔비디아 로고. 사진=글러벌에픽 DB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격변이 일어났다.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떠오른 엔비디아가 반도체 업계의 '터줏대감' 인텔을 밀어내고 다우지수에 편입된 것이다. 이는 AI 붐과 함께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의 현실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S&P 다우존스 지수는 오는 8일부터 엔비디아를 다우지수에 편입하고, 인텔과 셔윈 윌리엄스를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주가가 약 240% 폭등한 데 이어 올해에도 17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3조 3000억 달러를 기록, 애플에 이어 미국 증시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아마존 등 AI 개발에 뛰어든 기업들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H100을 대량으로 구매해 AI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5분기 연속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차세대 AI GPU인 블랙웰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PC 칩 시장의 강자였던 인텔은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AMD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AI 분야에서도 뒤처지면서 주가는 올해 절반 이상 하락했다.

제조 문제와 CPU 시장 경쟁 심화도 인텔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인텔은 최근 1만 6500명의 직원 감축과 부동산 사업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다우지수는 시가총액이 아닌 개별 주식의 가격을 기준으로 구성 종목을 결정한다. 엔비디아는 5월에 10대 1 주식분할을 단행하며 다우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했다. 주식분할은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가를 낮춰 다우지수에서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다우지수 개편은 아마존이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를 대체한 2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시대 변화를 반영하여 주요 기술 기업들을 꾸준히 편입해 왔다. 엔비디아의 편입은 AI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동시에,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미래 산업 지형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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