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주가는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3% 가까이 상승하며 시가총액 3조4300억 달러를 기록, 애플(3조4000억 달러)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배 가까이 폭등한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 시장의 압도적인 점유율과 AI 분야의 선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챗GPT와 같은 고급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수적인 GPU를 공급하며 'AI 붐'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년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무려 2,700% 이상 폭등했으며, 최근 5분기 연속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경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 '아이폰 부진' 속 '에지 AI'로 반격 나서
한편, 올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주가 상승세가 주춤했던 애플은 '에지 AI' 기술을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에지 AI'는 데이터 처리를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수행하는 기술로, GPU 기반 서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은 최근 출시한 아이폰에 탑재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통해 '에지 AI'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마이크로소프트, 3위 자리 지켜... OpenAI와 협력 강화
엔비디아, 다우지수 편입... '블루칩'으로 인정받아
1991년 3D 게임용 칩 제조업체로 출발한 엔비디아는 최근 10년 사이 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변모했다. 과학자들은 엔비디아의 GPU가 AI에 필요한 병렬 처리에 최적화된 구조라는 사실을 발견했고, 엔비디아는 이를 기반으로 AI 특화 소프트웨어와 고성능 칩 개발에 집중 투자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엔비디아는 지난 5일 S&P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되며 '블루칩'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앞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다우지수에 포함된 바 있다.
엔비디아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애플이 '에지 AI' 전략으로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AI 시대의 '패권 경쟁'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