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 파일럿 에너지(Pilot Energy)는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lean Hydrogen Portfolio Standard, CHPS)의 청정 암모니아 공급업체로서의 사전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격 획득은 에너지경제연구원(Korea Energy Economics Institute, KEEI)의 엄격한 인증 절차를 통과한 결과로, 파일럿 에너지가 CHPS 입찰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일럿 에너지는 호주 중서부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Mid West Clean Energy Project, MWCEP)를 추진 중이다. MWCEP는 서호주 앞바다에 위치한 클리프 헤드(Cliff Head) 유전 인프라를 활용해 2029년부터 연간 약 100만 톤의 저비용 청정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는 혼소 발전 및 산업용으로 한국에 공급되어 국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MWCEP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행하는 이산화탄소 99%를 포집해 클리프 헤드 해역 지층에 저장한다. 지난 7월 호주 정부는 최초로 클리프 헤드 해역을 온실가스 저장 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파일럿 에너지는 2028년부터 연간 250만 톤씩, 최대 6천 7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기업들에게 충분한 이산화탄소 저장 용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도입한 CHPS 입찰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청정 연료 공급처 확보가 필수인 만큼, 국내 발전사 및 기업들은 청정 연료 공급처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삼성물산, 어프로티움 등은 MWCEP의 청정 연료 공급 잠재력을 인식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한국남부발전은 한국수출입은행의 타당성 지원 사업에 선정됨으로써 2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남부발전은 해당 자금을 MWCEP의 타당성 조사에 사용함으로써 프로젝트의 추진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부발전은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함께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링고(Brad Lingo) 파일럿 에너지 회장은 "청정 암모니아 공급업체로서 사전 자격 획득은 파일럿 에너지의 한국 진출에 큰 발판이 될 것이며, 남부발전의 MWCEP 타당성 조사 추진 자금 확보는 프로젝트 추진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과 호주가 청정 에너지 시대를 함께 선도하고, 양국의 에너지 전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파일럿 에너지는 최적의 기술, 호주의 가스 정책,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 등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 있는 청정 암모니아와 수소를 한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청정 에너지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또, 한국 기업과의 협력 및 다양한 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