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 환원 정책 강화와 실적 개선 목표를 제시했다.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상향 조정,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이번 계획은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22일 발표를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 보통주 95만8,412주와 우선주 3,438주를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 주식 수의 각각 6.1%와 0.2%에 해당하며, 전 거래일 종가 기준 약 3,014억 원 규모다.
또한, 2025년부터 배당성향을 기존 평균 20% 중후반 수준에서 30% 이상으로 상향하고, 중간배당을 도입한다. 배당액을 사전에 확정하고 배당 기준일을 설정하는 방식을 통해 주주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정책 변화로 한국거래소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현행 80%에서 87%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생활건강은 실적 개선 목표도 명확히 했다. 기존 사업 강화를 통해 2030년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함께 글로벌 시장 확대, 브랜드 전략 강화에 나선다.
뷰티 사업 부문에서는 ‘더후’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명품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북미 및 신규 해외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국내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HDB(홈케어 및 데일리뷰티) 사업은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음료 사업 부문은 비용 효율화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카테고리 진출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은 안정적인 이익과 지속적인 현금 창출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사주 소각 및 배당성향 제고에 나선 것”이라면서 “향후에는 뷰티, HDB, 음료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