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9(목)

[인터뷰] 윤주원 만나 성장한 정채연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보다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조립식 가족’)

승인 2024-12-02 07:00:00

[인터뷰] 윤주원 만나 성장한 정채연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보다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조립식 가족’)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기대 이상이다. 배우 정채연이 ‘조립식 가족’을 통해 주연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국내 시청자는 물론, 글로벌까지 사로잡았다. 꾸준한 노력 끝에 얻은 값진 결과다.

“열심히 찍은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뻐요. 시청자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잘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에요. 좋은 평들을 해주셔서 감사히 지내고 있어요.”

지난달 27일 종영한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 김산하(황인엽 분), 윤주원(정채연 분), 강해준(배현성 분)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를 담은 작품.

"대본을 읽자마자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어요. 주원이가 너무 매력 있고 사랑스럽더라고요.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보다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이번 작품으로 정말 피가 안 섞여도 가족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달았어요. 다양한 가족의 형태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금 더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정채연은 긍정적이고 강인한 기운으로 똘똘 뭉친 윤주원 역을 맡았다. 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아빠 밑에서 사랑을 받고 자란 인물.

”주원이는 긍정적이고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진 캐릭터에요. 저도 그런 사고를 통해 밝고 단단해질 수 있었죠. 이 역할을 처음 할 때 너무 밝은 역할에 대해 호불호도 있을 텐데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밝은 캐릭터 중에 이 정도의 밝은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에 원래의 나를 녹였을 때 ‘어떤 반응일까? 안 좋게 보시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지만 찍으면서 나를 녹이고, 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벗게 됐죠. 그런 부분에서 저 역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어요.“

[인터뷰] 윤주원 만나 성장한 정채연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보다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조립식 가족’)

정채연은 고등학생 윤주원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부터 10년이 흘러 성사된 김산하와의 멜로 케미스트리까지, 캐릭터의 다채로운 매력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너무 해맑고 사랑스럽고 밝은 친구여서 그런 매력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고민할 때 감독님이 '네 평소의 제스쳐, 말투, 효과음이 있다, 그걸 연구해 보면 어떨까?'라고 하셨어요. 제 지인들도 평소 제게 그런 부분을 많이 얘기해줬어요. 근데 저는 저를 관찰할 일이 별로 없지 않나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 처음 브이로그를 찍으면서 저를 봤고,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생각했어요. 나의 이 의도하지 않은 평소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나 생각했죠. 그래도 나의 제일 좋았을 때의 텐션을 유지하고 그걸 주원이에게 적용시켜 보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연기했어요.“

‘조립식 가족’은 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을 원작으로 한다. 정채연은 ‘조립식 가족’의 출연을 마음먹은 뒤 중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가 ‘그걸 리메이크해?’라며 좋아했어요. 원작을 3~4화까지는 봤어요.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러다 이걸 보다가 자칫 제 원래 역할을 연기하셨던 탄쑹윈(담송운)이 너무 훌륭히 잘 표현해 주셨던 거에 해가 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걸 내 방식으로 자기화해야 할 것 같아 일부러 안 봤어요. 이제 끝났으니 마지막 방송이 끝나면 원작을 쭉 볼 예정이에요.”

‘조립식가족’에서 가장 큰 축을 이루는 건 갑작스럽게 남매가 된 황인엽, 정채연, 배현성의 케미스트리였다. 정채연은 황인엽과는 묘한 멜로 케미를, 배현성과는 남매 케미를 동시에 보여주는데 이는 ‘조립식 가족’만의 재미 포인트다. 세 배우 모두 MBTI ‘I’ 성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저희가 좋은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보려고 의논도 하고 고민도 했던 신들이 많았어요. 시청자분들에게도 설렘을 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죠. 근데 감독님도 그거에 대해 진심이신지 로맨스 장면은 레퍼런스를 보여주시고 저희도 그걸 참고 많이 했어요. 현장에서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면서 리허설도 많이 했어요. 덕분에 좋은 케미스트리를 만든 것 같아요. 친해지는 속도가 서로 다르면 바로 친해질 수 없고, 속도가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두 성향과 속도가 비슷했어요. 비슷하다 보니 서로 배려한다는 걸 알게 되고, 그러면서 훅 친해졌어요. 세 사람 모두 현장을 대하는 태도도 비슷해요. 가끔은 힘들고 예민할 수 있는데 누구 하나 내색하지 않고 서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해서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인터뷰] 윤주원 만나 성장한 정채연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보다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조립식 가족’)

극 중 정채연은 황인엽과 설레는 로맨스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때문에 두 사람이 사귀는 게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고, 사귀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서운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안 사귀어요. 그럴 수 없어요. 가족이라서. (황)인엽 오빠는 배려를 정말 많이 해줘요. 최대한 배려해주고, 상대방의 호흡을 중요하게 여겨요. 그리고 주변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라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좋은 사람이자 배우예요. (배)현성이는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어요. 여러 가지를 해야 해서 스트레스도 많았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좋은 기운 전해주는 걸 보면서 너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두 배우와 또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아빠로 출연한 최원영 선배님은 ‘금수저’ 때는 저와 같이 붙는 신이 많이 없었어요. 제 아버지가 최원영 선배님이라고 했을 때 너무 기뻤어요. 선배님께서도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최원영 선배님이 정말 멋있으시지 않나요. 최무성 선배님도 그렇고 최원영 선배님이 뿌리 깊은 나무처럼 현장의 큰 기둥이었어요. 그래서 '아빠들 믿고 가야겠다' 싶더라고요.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저희 장면을 기다려 주시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때 믿고 기다려주시는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또 저희가 헤매는 장면에서는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덕분에 편안하게 임할 수 있었어요.”

걸그룹 다이아와 아이오아이 등을 거쳐 연기자로 활동 중인 정채연. 그는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연모’, ‘금수저’, 넷플릭스 시리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이번 ‘조립식 가족’을 통해서는 그동안의 연기 경험을 폭발시키며 배우로서 입지를 한 단계 더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저한테 ‘조립식 가족’은 정말 청춘의 한 장면 같은 드라마로 남을 것 같아요. 마음속에 저희 드라마가 따뜻하고 은은한 난로처럼 남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 마음속에 그런 따뜻함이 있었으면 해요. 그런 따뜻함의 시작이 될 수 있는 은은한 난로가 저희 드라마가 되었으면 해요.”

정채연은 다음 작품과의 만남에 벌써 설레어했다.

“밝고 따뜻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코믹한 장르도 탐나고요. 그간 밝은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했는데 악역에 대한 욕심도 있어요. 내가 이런 걸 연기할 때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싶고 궁금해요.”

[사진 제공 = BH엔터테인먼트]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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