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지난 4일 베일을 벗은 ‘조명가게’에 열띤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박적인 시나리오 작가 윤선해를 강렬하게 펼쳐낸 김민하의 열연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공개된 2화에서는 오래된 주택으로 이사 온 윤선해의 모습이 그려졌다. 싸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낡은 집, 윤선해는 주변을 쓸고 닦으며 끊임없이 이삿짐을 정돈했다. 그런 가운데 갑작스레 꺼져버리는 전등, 아무도 없는 작은 방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소리와 빛, 스스로 열린 방문까지 집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들은 윤선해를 혼란으로 몰아넣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집안에서 벌어지는 불가사의한 일들은 윤선해의 강박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랜턴 불빛에 의지해 머리를 말리다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욕조 바닥을 응시한 윤선해. 배수구 앞에 웅크려 앉은 윤선해가 손으로 집어 든 긴 머리카락 뭉치는 시청자들의 목덜미에 소름을 돋게 했다. 이윽고 굳게 잠긴 현관문을 망치로 깨뜨리며 두려움과 절망이 뒤섞인 목소리로 절박하게 외치는 윤선해의 모습이 공포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김민하는 음산한 집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윤선해의 심리를 사실적이면서도 긴장감 있게 표현하며 윤선해와 혼연일체 된 연기를 펼쳤다. 화장기 없는 무표정한 얼굴, 강박으로 인한 짜증 섞인 반응, 어둠 속에서 공포감으로 흔들리는 눈빛까지 세밀한 연기로 윤선해를 온전히 체화해 낸 것. 특히, 방 안에 알 수 없는 형체의 존재를 발견하고 얼어붙은 표정은 시청자들에게 오싹한 공포를 오롯이 느끼게 했다.
한편, ‘조명가게’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수요일 디즈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