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은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백사언 역을 맡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그는 백사언을 표현하는 키워드로 슈트를 꼽으며 시청자들이 여한 없이 자신의 슈트 착장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언급, 이 말을 증명하듯 다채로운 스타일링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먼저 유연석은 사언의 직업에 맞춰 슈트의 정석을 선보였다. 그는 부드럽게 넘긴 머리, 파스텔 톤의 셔츠로 극중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단정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모를 뽐냈다.
그런가 하면 대변인일 때는 클래식한 스리피스 슈트를 착용, 이전보다 무게감을 더했다. 유연석은 네이비, 블랙 등 군더더기 없는 모노톤의 의상으로 사언의 이성적이고 지적인 느낌을, 엣지있는 쉼표 머리로 사언의 날카롭고 예리한 성격을 돋보이게 했다.
협박 전화로 완벽해 보이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 사언처럼, 유연석은 결점 하나 없는 스타일링에 빈틈을 만들어내며 극과 극 변화를 줬다. 단추가 풀어진 셔츠부터 살짝 헝클어진 헤어, 상기된 표정까지, 그는 흐트러진 사언의 비주얼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협박범과 희주 사이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희주를 몰아붙이는 장면에서 유연석의 셔츠에 그대로 남은 재 가루와 핏자국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사언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이처럼 유연석은 섬세한 연기에 다양한 멋을 더해 백사언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다. 그의 스타일은 모두가 선망하는 사언의 외적인 면과 무참히 흔들리는 내면을 상반되게 나타내며 보는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실제로 그는 다부진 피지컬에 딱 들어맞는 슈트 핏을 완성하고자 슈트를 맞춤 제작, 특별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유연석이 백사언이라서 좋다’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유연석이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이어갈 활약에 관심이 모인다.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