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유열 부사장은 바이오, 메타버스, 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롯데그룹의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1986년생인 신 부사장은 2020년 일본 롯데 계열사를 시작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한 이래, 짧은 기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2022년 롯데케미칼 상무를 거쳐 2023년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과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전무에 올랐으며, 2024년 말 부사장 승진이라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최근 신 부사장의 행보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025년 들어 미국 CES(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 참석을 시작으로, 롯데 VCM(사장단회의) 참석,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석 등 연이은 중요 일정을 소화하며 그룹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신 부사장이 주목하는 핵심 분야는 바이오 산업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총 36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CDMO(위탁 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석은 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건설 현황과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생산시설 등 글로벌 확장 계획을 공개하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준비
바이오 산업과 더불어 신 부사장은 메타버스와 AI 분야에서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칼리버스'를 통해 최첨단 AI 기술을 개발하고, CES 2025에서는 메타버스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산업 생태계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신사업 발굴과 혁신 행보는 롯데그룹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화학·식품·유통 등 주요 사업 부문의 부진을 타개하고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청사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유열 부사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사업과 신기술 발굴,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며 "올해도 바이오 CDMO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해 그룹의 지속가능성장 기반을 조성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신 부사장은 미래성장실장으로서 그룹의 혁신을 이끌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메타버스, AI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은 롯데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 전했다.
신 부사장의 이러한 광폭행보는 중장기적으로 신동빈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된다. 특히 신 부사장의 경우 국적이나 병역문제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