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픽 김민성 기자] 인천상공회의소(회장 박주봉)는 인천지역 소재 소매유통업체(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65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1/4분기 인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3’으로 집계되어 지난 2024년 4/4분기보다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정치적 불안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로 인하여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증가도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가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배경으로 조사됐다.
∙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기준월)] : 기획재정부 1.8%(‘25.1), 한국은행 1.9%(‘24.11), KDI 2.0%(‘24.11), IMF 2.0%(‘24.11), OECD 2.1%(‘24.11)
∙ 소매유통시장 성장률 전망치[대한상공회의소] : 3.1%[‘23] → 0.8%[‘24] → 0.4%[‘25]
∙ 인천지역 소비자심리지수[한국은행 인천본부] : 98.6[‘24.10] → 94.2[‘24.11] → 84.5[‘24.12]
- 국내 정치적 불안과 대내외 경영환경 급변으로 매출·수익 부문 모두 부정적
소매유통업계의 2025년 1/4분기 매출 전망은 ‘65’로 기준치(100)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으며 2025년 1/4분기 수익 전망 또한 ‘77’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 지속과 비용 증가(최저임금 인상, 물가 상승 등)에 따라, 2025년 1/4분기 매출과 수익 두 부문 모두 2024년 4/4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최저임금 시간급 인상 : 9,860원[‘24년] → 10,030원[‘25년] (전년 대비 1.7% 인상)
특히, 국내 정치적 불안과 급변하고 있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 상황이 소매유통업 경기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의 2025년 1분기 업태별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대형마트(78), 슈퍼마켓(92), 편의점(72)로 나타나, 모든 업태에서 2024년 4/4분기 대비 2025년 1/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78)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와 국내 정치적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려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 내다보았다.
슈퍼마켓(92)과 편의점(72) 업계도 동절기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유동객 및 방문객 감소,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등에 따라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비용부담 증가’, ‘시장경쟁 심화’... ‘25년 1분기 예상되는 주요 경영 애로로 나타나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의 2025년 1/4분기 경영 활동 시 예상되는 가장 큰 현안 및 애로 사항은 ‘비용 부담 증가(인건비, 금융, 물류비 전기 등)’(43.1%)로 조사되었다. 다음으로 ‘시장 경쟁 심화(업체 간 출혈경쟁)’(27.7%),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15.4%) 등의 응답이 차례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는 ‘소비심리 회복 지연(고금리 및 고물가 지속, 주식시장 하락 등’(29.2%)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 정책 불확실성(관세부과, FTA 재협상 등)’(29.2%)이 2025년 국내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차기 트럼프 정부 출범뿐만 아니라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인천지역 소매유통업체 86.1%, 도널드 트럼프 2기 정책이 국내 유통시장에 부정적 영향 미칠 것으로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이 확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2기 정책이 국내 유통시장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중 86.1%(‘매우 부정적’(21.5%), ‘다소 부정적’(64.6%))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응답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2기 정책에 대해 우려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책이 국내 유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86.1%)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 이유로 ‘미국 우선주의(달러화 강세)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하락 등 경제 전반의 부정적 파급 효과’가 42.9%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어 ‘미국 보호무역 정책(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 (33.9%),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32.1%), ‘미국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32.1%)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또한, ‘한-미 FTA 재협상(관세 부과 등) 가능성에 불확실성 증가’(16.1%)도 국내 경제와 유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요소로 조사됐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2기 정책이 향후 국내 유통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정책’이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킴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 수입 원가 상승, 그리고 수출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과 국내 물가 상승 촉발 가능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대다수인 87.7%가 ‘그렇다’(‘매우 그렇다’(30.8%)와 ‘그렇다’(56.9%))고 답하였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 원가 상승이 소비재 및 원자재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쳐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인천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은 가계 소비 여력 감소, 비용 상승 등을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여 있다. 앞으로도 매출·수익 감소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의 타개책으로 내수 활성화를 위한 자금 투입과 함께 소상공인과 유통업체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지자체, 경제단체, 지역사회가 모두가 협력하여 소비심리를 회복시켜 나갈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성 글로벌에픽 기자 Kmmmm1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