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3(목)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익, 삼성전자 추월…상장사 1위도 유력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파격적인 성과를 거두며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의 독보적 위치는 회사의 놀라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공시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조82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성장을 넘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DS)와 전사 실적을 모두 추월한 역대 최초의 성과다.

AI 수요에 힘입은 HBM 전략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과 PC 시장의 IT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는 AI용 HBM으로 활로를 opened다. 통상 범용 D램보다 3~5배 높은 가격의 HBM은 회사의 수익성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전체 D램 매출 중 HBM 비중도 3분기 30%에서 4분기 40% 이상으로 급증했다.

김광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HBM3E(5세대) 매출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며, "HBM 시장 선두 포지션은 단기간 내 변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아 메모리 하락 사이클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TSMC도 엔비디아 AI 칩 독점 생산으로 작년 4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순이익은 3천746억8천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2% 증가했다.

반면 범용 메모리에 치중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23조4천67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DS부문을 제쳤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전략적 승리를 상징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앞으로 AI 수요 증가와 함께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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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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