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2월 인기 중고차 시세를 전망했다. 매년 2월은 봄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들며 가격이 떨어지는 때다. 첫차의 데이터 분석 결과, 대부분의 매물 시세가 소폭 하락함과 동시에 일부 고급 수입 세단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첫차는 지난 1월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국산·수입 중고차 거래량 상위 20종을 선정했다. 시세는 주행거리 10만km 이하의 2022년식 이후 매물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2월 중고차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눈길이나 빙판길에서의 주행 성능이 뛰어난 4륜구동 세단이 강세를 보였다. 아우디 A6 5세대는 가솔린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등급 기준 전월 대비 3.7% 올라 최저 3,830만 원부터 최대 5,370만 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제네시스 올 뉴 G80 가솔린 2.5 GDI AWD 등급도 같은 기간 3.0% 올랐으며, 신차 대비 44%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고급 세단 가격이 급등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벤츠 S-클래스 7세대 S500L 4MATIC 등급은 지난달보다 1,833만 원 오른 1억3,222만 원으로 16.1%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4륜구동 자동차 수요 증가와 더불어 소비 양극화 현상의 일부로 1억 원 이상의 고가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S-클래스 7세대가 판매량 순위 상위권에 오른 일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반면, 전기차는 겨울철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특성과 올해 구매보조금 발표 시기가 맞물리며 시세가 떨어졌다.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 익스클루시브 등급은 지난달 대비 1.5% 하락하며 최저 2,180만 원부터 최고 3,0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수입차인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는 같은 기간 롱 레인지 등급 기준 각각 0.8%, 0.9% 하락했다. 테슬라 모델 Y의 경우, 신차대비 59% 저렴한 3,800만 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첫차 관계자는 "2월은 거래 성수기를 앞두고 대부분의 매물 가격이 떨어지는 한편,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일부 차종은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라며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가 차량은 강세를 보이는 등 소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3월부터 거래가 활발해지면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반기 중고차 구매 계획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2월에 구매하기를 권한다”라고 덧붙였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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