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5(수)

임기 1년 남은 임종룡 회장 최대 위기 경영평가 추락하고 생보사 인수 불허 땐 퇴진압박 직면할수도

승인 2025-02-05 10:12:52

임기 1년 남은 임종룡 회장 최대 위기 경영평가 추락하고 생보사 인수 불허 땐 퇴진압박 직면할수도


임기 1년을 앞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위기에 몰렸다.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결과 우리은행 부당대출 중 절반 가량이 임 회장 취임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손태승 전 지주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포함해 모두2334억원의 부당대출이 일어났는데 이중 1440억원이 임 회장 체제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 검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규모는 2334억원(101건)이며 이 가운데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이 730억원인데 이중 451억원이 임 회장 취임 이후인 2023년 3월 이후에 발생했다. 손 전 회장 관련 외에도 전현직 고위 임직원들이 1604억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했는데 이중 987억원이 임 회장 체제에서 발생했다.

그동안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컨설팅도 받고 내부자 신고 포상금도 내걸었지만 이 같은 노력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검사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당대출과 관련 임 회장 책임을 거론했다.이 원장은 “해당 회장(손태승)뿐 아니라 통제를 하지 못한 모든 분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현 경영진이 취임하고도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현 경영진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임 회장을 직격했다.

감독당국이 이처럼 강하게 나오자 은행권에서는 모종의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당대출에 대해 임 회장 책임을 강조한 것은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개입됐기 때문이란 것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배구조상으론 정부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 2016년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 29.7%를 민간에 넘기고 공적자금을 회수했고 지분 4% 이상을 인수해가는 주요 주주에게 우리은행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해 은행 경영 참여를 허용하는 ‘과점주주 지배구조’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배구조상으로는 정부가 인사에 개입할 수 없지만 지금처럼 부당대출에 대한 책임이 불거지고 그것이 경영능력과 리더십에 큰 상처를 줄 경우 사퇴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물론 금융당국은 사퇴압박설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금융당국의 의중에 따라 지주 회장이 사임하면 관치라는 비판을 들을 수 있고 지배구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만간 발표될 경영평과 결과와 이에 따른 생보사 인수성사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경영평가가 3등급으로 떨어지고 이로 인해 생보사 인수 승인이 불허되면 임 회장 책임론은 더 커질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사퇴 압박이 현실화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중 경영실태 평가를 마무리 지어 금융위에 전달한다는 방침인데 현재 검사 담당자 30명이 경영실태평가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 사퇴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부당대출 문제는 은행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2,509.27 ▲27.58
코스닥 730.98 ▲11.06
코스피200 332.47 ▲3.75